제목 : [좋은글] 나를 키운 낙서장 "엄마, 학교에서 가계부를 하나씩 줬어요." 막내가 가방을 내려 놓으며 예쁘고 질 좋은 가계부 한 권을 건넸다. 처음 보는 가계부였다. 그 때 우리는 5남매의 학비 때문에 몹시 힘들게 생활했었다. 새벽4시부터 서둘러 도시락 5개를 챙겨 하나씩 학교에 보내고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남은 것은 어수선한 집안청소와 설거지뿐이었다. 그 시간이면 나는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 가계부를 적곤 했다. 콩나물, 두부, 애들 교통비 등 모두가 시우너치 않은 것들이라 질 좋은 가계부가 아까울 정도였다. 그러다보니 나는 어느새 가계부에 낙서를 하게게 되었다. 그날 애들과 이침부터 싸운 일, 돈 때문에 기분 상했던 일등. 이것저것 적다 보면 으례 원망의 초점은 매일 과음으로 살아가는 애들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