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, 그리고 사람

[좋은글] 당신의 선택

소이야 2010. 10. 28. 08:22

제목 : [좋은글]  당신의 선택

 파도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,            세 번째 그룹은 배에서 내려 섬을
한 배가 항로를 벗어나고 말았다.        충분히 즐겼다. 그들은 시간이 가
며칠동안 정처없이 바다 위를 떠         는 줄도 모르다가 닻을 올리는 종
돌던 배는 마침내 어느 이름모를         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발길을  돌
섬에 도착했다. 그러나 이번에는         지금까지 배에서 차지한 편한 장
바람이 너무 잔잔하여 배가 더           소를 놓치고 말았다. 네 번째 그룹
이상 움직이지 않았다. 승객들은         은 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.
할 수 없이 물에서 조금 쩔어진          그들은 당장에 바람이 불지 않으리라
곳에 닻을 내린 후 육지로 올라왔다.     생각하고 종이 울리면 그때 돌아가리
섬은 나무가 울창하고 온갖 꽃이         라 생각했다. 하지만 막상 종이 울리
만발해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사람        고 닻이 올려질 때까지 섬의 정취에
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다섯 그룹        빠져 있던 그들은 배가 출발할 무렵,
으로 나누어 행동하기로 했다. 첫        급히 돌아가느라 나무에 부딪히고 넘
번째 그룹은 언제 다시 바람이 불        어져 상처를 입는 바람에 육지에 도착
어올지 몰라 배에서 내리지 않기로       할 때까지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.
결정했다. 오랜 기간 바다 위를 표       다섯 번째 그룹은 섬생활의 즐거움에
류해 배 안에서의 생활이 불편했지       아주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. 결국 배가
만 그들은 배를 떠나지않았다. 두번      떠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섬에 남겨
째 그룹은 잠깐동안 섬에 올라가 보      진 그들은 맹수들에게 습격을 당해 목숨
기로 했다. 배 위에서의 단조로운 생     을 빼앗기거나 혹은 병들어 죽고 말았
활보다 땅에서의 퐁족한 휴식이 어느     다. 당신은 지금 어느 그룹에 속해
정도 필요했기 때문이다. 그들은 섬      있습니까?
에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과실
을 따먹은 다음 적당한 시간에 되돌
아 갔다.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오늘을 만든 사람들의 지혜/혜진서관